가장 중요하다 할 만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기본 습관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속담을 지을 당시 여든까지 살면 거의 다 사는 것으로 생각해서일까? 아니면 그 나이쯤 되면 치매로 기본 습관까지 잊어버릴 것이라 짐작해서일까? 아무튼 습관은 거의 인생 전부를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품과 질병과 심지어 외모와 직업까지도 좌우한다. 그러나 이 속담을 배우고 깨달을 때쯤이면 이미 세 살을 훌쩍 뛰어넘어선 나이일 것이다. 결국은 어렸을 때 부모의 양육이 아이의 습관을 결정한다는 뜻일 것이다.
기본 습관이란 의식주와 예절, 말솜씨, 몸 운동, 정신활동, 특히 영성과 관련된 습관이라 할 수 있다. 습관 또는 버릇은 자기 DNA와도 밀접한 관계가 형성되는데, 특히 세 살 무렵에 습관과 관계된 DNA가 제 자리를 찾게 된다는 의미도 된다. 그래서 먹어 본 경험이 있는 음식이 그립고, 배고플 때 간절해지고, 먹었을 때 성취감과 만족감이 따라온다.
그렇다면 이미 세 살 때 사람의 운명은 일정 방향 정해졌다는 뜻일까? 절대 그렇지는 않다. 왜냐면 사람은 청소년 시기를 지나면서 두 번째 태어나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 이 시기에 그런 경험을 한다는 뜻이지, 누구나 이 시기에 그런 경험을 한다는 것은 아니다. 형편상 좀 더 늦은 나이에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중년이 되어 병을 얻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 가운데도 자신이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 대부분 어렸을 때의 습관이 아닌, 자신이 선택한 가치관과 확고한 신념이 그동안의 습관을 초월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새로운 가치관에 의해서 정립한 습관은 과거의 습관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고, 만족스러운 경우가 많다. ‘하나님을 사랑하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계명은 계명 이전에 신념에서 비롯된 영생의 습관이다. 이 습관을 실천하는 자가 영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십계명은 최고의 습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