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마귀가 왜 교회와 가정을 파괴하려고 하는지, 그 속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뻔한 짓을 저토록 버젓이 자행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가정과 교회의 가치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에게 심지어 가정도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인식이 세뇌되어 있다.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집과 직장이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에, 이 두 가지는 결혼 적령기의 한국 청년들에게 가장 힘에 겨운 아킬레스건이 되었다. 매스컴에서는 거의 매일 가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힘겨운 이야기들을 드라마나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서 퍼 나르기에 정신없다. 분명히 해법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그 해법조차도 대부분 인본주의적이거나 율법주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물론 조언이 될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모든 과정을 통해서 가정에 대한 무게감만 더해진다.
현대인에게는 가정보다 자신의 이기심을 충족시키는데 극도로 발달해 있다. 거의 모든 산업이 이것을 자극하고 정당화하고 채워주면서 돈을 번다. 돈이 벌리니 그 모든 이기심은 정당하게 취급된다.
그러나 사실 가정과 교회의 중심 가치는 전혀 다른 것에 있다. 서로 사랑하는 것, 그것은 희생과 섬김과 겸손과 책임을 통해서 얻어진다는 것이 진실이며, 그것이 가장 큰 만족을 준다. 내가 마땅히 받아야 할 것에 예민해지면서 가정은 삐그덕거리게 된다. 이 욕망은 절대 채워지지 않는 깨진 항아리에 불과하다. 반면에 사랑하기 위한 섬김은 마치 그 항아리에 담겨있는 것까지 몽땅 쏟아붓는 행동이다. 문제는 그 항아리를 어떻게 다시 채울 수 있는가이다. 그것은 교회의 몫이다. 오직 하나님께서 그 항아리를 채워주신다. 가정예배는 그 항아리를 계속해서 채우는 것이며, 주일예배는 온 나라와 세상을 채우는 일이다.
2023.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