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감정이란 무엇일까. 천부적인 것일까, 학습되는 것일까, 자기가 결정하는 것일까, 문화나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것일까? 답은 뭐라든 가능하다. 다만 이 모든 요소가 결정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없다. 즉 천부적으로 기뻐하지 않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얼마든지 학습을 통해서 습관적으로 기뻐하는 생활이 가능하다. 물론 스스로 나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기뻐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그렇게 결정하면 그는 기쁘지 않게 된다. 문화나 환경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특정 행동이 어떤 나라에서는 무례한 행동이지만, 어떤 나라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햇빛이 적은 나라에서는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많다. 햇빛은 천연 영양제이자 건강 지킴이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형편을 잘 살펴서 스스로 감정의 기복을 제어하고 자신에게 있는 부정적인 요인이 무엇인지 면밀하게 살펴서 근본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슬플 때 슬퍼하고, 기쁠 때 기뻐해야 한다. 그러나 자주 슬퍼하거나, 오래전 지나간 일을 자꾸 생각하며 거듭 슬퍼하는 것은 독이 된다. 자신만 망가뜨리지 않고 주변을 망가뜨린다. 흔히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서 과도한 긍정에너지를 가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다가 엉뚱한 짓을 저지른다. 그러므로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개는 한번 슬퍼하고 아홉 번 기뻐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한 번쯤은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보면서 냉철하게 자신의 삶과 태도와 기분을 점검해 보는 것이 지혜다. 그래야 겸손해지고 신중해지고 경건해지고 지혜로워진다.
성경은 우리에게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라고 명령한다.(살전 5:16-18) 왜 가끔 슬퍼하라는 말은 없을까? 그것은 모든 인생은 그 자체가 헛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상실한 모든 사람에게 답이 없다. 그래서 기뻐하는 것을 학습하지 않거나 훈련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곤경에 처했을 때 마냥 슬퍼하며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자신은 원래 그런 운명이라고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모든 인생은 기뻐하라는 명령에 순종해야 한다. 그래야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