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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기찻길 옆 오막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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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회
  • 25-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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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 아기 잘도 잔다. 칙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기차 소리 요란해도 아기 아기 잘도 잔다.’ 이 동요는 해방 이후 혼란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요즘은 거의 불리지 않지만, 세상이 아무리 시끄럽고 혼란스러워도 아기는 뜨거운 생명력으로 꿋꿋하게 자란다는 점을 노래하였다. 인간은 환경에 민감한 존재다. 대부분의 사람은 환경 때문에 성장 과정에서 상처를 입고, 그 여운이 성인이 되어서도 인생의 걸림돌이 되곤 한다. 그러나 사람뿐 아니라 짐승조차도 불편한 환경을 나름대로 극복하며, 불편을 아랑곳하지 않고 부지런히 살아간다. 기찻길 옆의 아기처럼, 인간 역시 불편함을 익숙함으로 바꾸며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존재이다. 

물론 조용한 산골에서 살던 이가 하루아침에 기찻길 옆, 그것도 오막살이로 옮겨 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처음에는 기차 소리 때문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소리마저 자장가가 된다. 그러나 이것이 평생을 기찻길 옆에서 살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혜란 우선 자신의 처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그 안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이다. 처지를 비관한다고 답이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삶의 고통은 용기를 불러일으키고, 더 험악한 모험을 시도하게 하며, 여러 실패를 거치는 동안 새로운 대안을 찾아내게 만든다. 그러므로 기찻길 옆에 사는 것을 운명이라고 체념해서는 안 된다. 심지어 따개비로 온몸이 덮여 고통스러운 거북이가 위험을 무릅쓰고 사람들에게 다가와 도움을 청하는 영상도 있다. 미물조차 불편을 벗기 위해 용기를 낸다. 하물며 인간이 더 나은 삶을 위해 발버둥 치지 않을 이유가 있겠는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다. 이는 포기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있는 진리의 말씀이다. 예수님도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시리라, 찾으라 발견하리라, 문을 두드리라 너를 위해 열릴 것이라’ 하셨다. ‘너희에게 주신다’라는 표현에는 하나님의 적극적인 개입이 담겨있다. 곧, 사람이 간절한 의도와 진정성을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두려움과 거절을 넘어 끈질기게 두드린다면,-가정- 하나님께서 상황을 변화시키시고 그 일이 이루어지도록 도우신다는 뜻이다. 그렇게 세상은 바뀌고, 인생도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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