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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평범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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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65회
  • 23-10-3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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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평범하게 사는 것이 몹시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물론 열악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은 평범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큰 희생을 치를 수밖에 없었는데도 대부분 그렇게 했다. 보통은 노력해야 하고, 남들 하는 것 시늉이라도 내려면 열심히 살아야 했다. 천재도 아니고, 둔재도 아니고, 부자도 아니고, 고아도 아닌, 그저 보통 사람처럼 사는 것이 다른 이념에 빠진 나라들처럼 거의 불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대개는 남들 다 하는 고생도 하고 열심히 공부하지만, 칭찬을 들을 만한 정도는 아니고, 그렇다고 저절로 뭐든 되는 것은 없고, 열심히 노력하지만 뛰어나지는 않는 그저 그런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아주 열심히 살아야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느낌이다. 어찌 보면 평범의 기준이 과거보다 한참 높아졌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평범의 범위가 상위 70%부터 하위 40% 사이로 넓어졌다고 해야 할지 모른다. 평범한 가정에 태어나서, 평범한 인성을 가지고, 평범한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다가, 남들 다 하는 교육을 받고, 대학을 졸업하고, 취준생으로 고생하다 취직하고, 열심히 짝을 찾아다니고, 우여곡절을 거치며 결혼까지 성공하고, 행복한 신혼을 보내다 아이들을 낳고, 아이들 키우는 재미에 훌쩍 10여 년을 보내는 삶이면 행복하면서도 평범한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요즘에는 과거에는 평범하지 않은 것들이 평범의 범위 안에서 발견된다. 돌싱, 고딩엄빠, 편부, 편모, 국제결혼, 독신 등 과거에는 평범의 범위 안에서 보기 드문 형태가 요즘에는 많아졌다. 그래서 평범의 범위를 재정립하는 것도 필요하다. 변함없는 평범의 기준이란, 올바르고 선량한 시민의식과 준법정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웃, 갑질하거나 당하지 않을만한 자존감, 국가와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가치관, 이념 율법주의에 빠지지 않는 것, 공정과 희생과 섬김과 봉사. 대부분 개신교 정신이다. 건강한 기독교인, 하나님의 백성이 평범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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