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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세월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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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10-0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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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은 짧지만, 결코 짧게만 느껴지지 않는 딱 적당한 삶의 사이클이다. 어쩌다 보면 너무 빨리 일주일이 지나간 것 같다가도, 무언가를 기다린다 생각하면 하루라도 길게 느껴지는 게 시간이다. 매년 주어지는 새해이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새해의 무게감은 커져간다. 그동안 열심히 살았다면 점점 더 가벼워져야 할 텐데, 왠지 점점 무거워져 간다는 느낌에 삶의 걸음을 더욱 재촉한다. 이제는 젊은 사람들에게 이 짐을 나눠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더 잦아진다. 예전에는 젊은이들이 서툴다는 생각을 자주 했지만, 요즘은 젊은이들이 훨씬 지혜롭고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발견하곤 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철도 들어가는가 보다.

지금 사회의 주축이 되는 50대들은 참으로 생존경쟁에 떠밀려 살았다. 그래서 여전히 생각하는 태도가 전투적이다. 가치관도 보수적이고 삶의 태도 또한 마땅한 그 무엇엔가에 얽매여있다. 그러나 지금 젊은이들은 전투적이기보다는 지혜롭고 계산이 빠르다. 거추장스러운 것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개인주의적이고 가치 중심적이다. 현시대, 자유시장 경제 시대에 가장 지혜로운 삶의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오히려 기성세대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다.

지난주일 두 번째 서울역 전도를 다녀왔다. 어찌 보면 너무 단순한 논리로 전도한 셈이다. 물론 전도지의 핵심 내용은 복음적이지만, 전도하는 자의 노력은 단순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참으로 그 어느 가치보다 뛰어났다. 그냥 피부로 느껴진다. 이런 느낌은 세월을 초월하는 가치를 지녔다.

202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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