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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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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03-0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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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의 뜻은 좋은데, 뜻만 좋다. 일시적으로 천하를 잠잠케 한 일도 있고, 잘 다스려진 나라도 간혹 있으며, 한 집안이 대를 이어 부강한 경우도 적지 않지만, 그렇다고 이 모든 경우가 ‘수신’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사실 이 네 가지는 모두 제각각이다. 오히려 전술이나 전략이 좋아서 ‘평천하’를 이루기도 하고, 운이 좋아서 ‘치국’에 성공하기도 한다. ‘수신’이나 ‘제가’도 시대적 흐름에 의해서 좌우되는 경우가 오히려 더 많다. 

그렇다고 해서 ‘수신’이 그리 중요한 요인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다. 

‘출세’나 ‘제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자기 한 몸 평안하고, 건강하게 하나님이 주신 수명대로 행복하게 살려면 그래도 ‘수신’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이 또한 사람마다 제각각이며, 세상은 이러든 저러든 상관없이 제 길을 잘 찾아간다. 훌륭한 집안도 모든 사람이 다 훌륭할 수는 없고, 초라한 집안에서도 훌륭한 인재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인생 또한 처음에는 보잘것없지만,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고, 처음에는 잘 나가던 인생도 어느 순간 무슨 이유로 어떻게 변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람마다 재능도 다르고 선택도 종잡을 수 없기 때문에 누구 때문에 내 인생 망쳤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많이 실패했어도 어느 순간 좋은 선택을 할 수도 있고, 아무런 생각 없이 선택했지만, 그것이 가장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마땅한 것이 세상이 변하면서 마땅한 것이 아닐 수 있고, 아무도 가지 않으려고 했던 길이 오히려 꽃길로 변할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일이 운에 달렸다고 할 수도 없다. 대체로 진리는 변함이 없다. 왜냐면 진리는 언제든 진리이기 때문이다. 지식은 소중한 것이나, 다만 그 지식이 지금 자신의 직능에 적합한 것인가는 다른 문제이다. 그러나 지식을 얻기 위한 노력과 습관만큼은 아무나 갖출 수 있는 덕목은 아니다. 또 재능이 있어도 숙련까지 갖추는 것은 힘들고, 숙련까지는 갖추었어도 관계까지 성공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틀림없는 것은, 모든 것이 부족하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은총으로 얻게 되는 것들이 더 많은 세상인 것만은 변함없는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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