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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쓰러질 때 일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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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09-1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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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쓰러진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뭔가 원인이 있을 것이다. 자동차가 멈춰 서거나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평상시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정비소에 가야 한다. 전문가가 정확한 진단을 해서 원인을 해소해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세월이 변하고, 몸도 변하고, 생각도 변하고, 관계도 변한다. 그래서 당연히 예전과 같지 않은 현상이 나타난다. 쓰러질 때 조심해야 할 것은 신세 한탄에 빠지는 것이다. 신세 한탄이란 일종의 고질병으로 자신의 무의식 속에 잠재해 있는 부정적 생각이다. 이것이 쓰러질 때 약함을 틈타서 튀어나온다. 그런데 신세 한탄으로 나타나는 부정적 생각은 모든 인류가 가지고 있는 영적 블랙홀이다. 원죄 의식은 아니나, 경험을 통해 내재한 일종의 경고등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이 쓰러졌다고 느낄 때, 혹은 쓰러졌으나 제대로 일어섰다는 느낌이 없을 때, 혹은 일어서긴 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지속적으로 삶의 리듬이 단조로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사라지지 않을 때, 그리고 이런 현상이 반복적으로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 그때는 이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는 뜻이다. 

만약 내가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조건이 포함되어 있다면, 그것은 내 숙제가 아니다. 하나님의 기적이 필요한 것이니 기도할 일이며, 그 기도는 숙제가 아닌 소망이다. 설령 어떤 조건이 나의 숙제일 경우라도 이유야 어떻든 지금까지 숙제로 남아있다면 그것은 내가 하기 싫거나 하기 힘든 숙제일 것이다. 이럴 경우 인생은 핑계가 필요한 게 아니라, 지혜가 필요하다. 우선은 숙제를 작은 단위로 쪼개면 뭔가 하고 싶은 것이나, 가벼운 숙제로 나누어질 수 있다. 무엇이 되었든 내가 제일 잘하는 방법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님은 내가 해야 하는 일, 주도적으로 하고자 하는 일을 도우시는 분이다. 오직 하나님이 나의 친숙한 동반자시며, 도우미시다. 자그마한 성취감이 감사를 만들고, 감사는 더 큰 기적을 만드는 지렛대가 된다. 하나님은 일어서려는 자들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신세 한탄이란 고질병은 비로소 치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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