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학대학에서는 진로를 코칭 해 준다고 한다. 장로회신학대학에서는 이 과목이 필수과목이란다. 코칭을 통해서 목회자가 될 것인지, 아니면 세상 속으로 나아가서 일터 사도가 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사실은 모든 기독교 사립대학이 학생에게 진로 코칭을 해 주는 것이 마땅하다. 일반 학과를 이수 했지만 목회자가 되어야 할 학생도 있을 것이고, 신학을 공부했지만 세상 속에서 일터를 찾아야 할 학생도 있을 것이다. 서울장신대학교에서는 목회자들을 위한 목공 교육 과정을 1년에 2~3회 개설하여 목회자들이 교회를 섬기면서 일터에서 일터선교사로의 사명도 감당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실 이런 사명은 기독교 사립대가 앞장서서 감당했어야 마땅하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기독교 사립대는 오히려 그 정체성을 의심받고 있으며, 심지어는 채플까지 ‘종교 강요’라는 어처구니없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그동안 교리논쟁, 교세 확장, 종말론 등에 휩싸이다가 이제 정체성 위기감에 직면하면서 비로소 일터에 대한 진지한 비전을 발견한 셈이다.
오히려 일터 현장에서 신앙심이 투철한 회사 대표들이 자기 일터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며 하나님의 말씀대로 회사를 운영하고 뜻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임을 갖는 경우도 있다. 교회는 교회를, 일터에서는 일터를 하나님의 나라로 여기고 하나님의 뜻이 그 곳에 이루어지도록 힘써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질 것이 아닌가?
한국교회가 이제라도 일터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으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멀다. 난제도 많다. 부정적이며 비판하는 자들도 많다. 그러나 우리는 기도할 수 있고, 하나님은 전능하시니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잃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 보면 분명히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인류는 항상 고난에 직면하면서 깨우치고, 기도하면서 돌파해 왔다. 오늘 우리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 우리 앞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