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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숙명적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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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10-0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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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숙명적 존재다. 기독교적으로는 ‘숙명’을 하나님의 명령으로 해석하면 된다.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충성심은 사명감으로 나타난다. 물론 이것은 세속적인 의미에서의 운명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당사자가 얼마든지 거부할 수 있지만, 신앙고백으로 받아들이는 사명을 숙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자신이 그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모든 하나님 앞에서의 사명감은 존귀한 것이다.

비록 자신 스스로 자초한 결과이지만, 자신은 감당할 수 없어서 다른 길을 선택하는 자들도 많다. 또는 다른 사람의 사명이지만, 그 길을 함께 걸어가는 것을 선히 여겨 함께 걸어가는 사람도 많다. 또는 사정상 상황이 바뀌는 바람에 다른 사명으로 옮겨가는 경우도 있다. 어찌 되었든 그 모든 것이 자신이 감당해야 할 숙명인 것은 분명하다. 

사람은 매우 지혜로운 존재이기 때문에 어떤 일이든 처음에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가지 지혜를 터득하고 주변 상황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길을 발견하기도 하고, 또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도 받아 가면서 더 능숙하게 숙명을 감당한다. 사람마다 능력의 차이도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더 효과적으로 그 숙명을 감당하기도 하고, 심지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법 잘 대처하기도 한다.

우리가 때로는 결코 감당하기 어려운 숙명임에도 능히 감당해 내는 이유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돌보시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살피시는 하나님께서 가장 적절하게 우리를 도우신다. 하나님께서 가늠하시는 것은 한가지, 과연 내가 그 사명을 감당할 분명한 의지가 있는지를 보신다. 물론 하나님의 뜻에 내가 동승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202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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