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정말 대단하다. 나라마다 문화와 정서가 다른데, 한국 사회의 장단점은 유난히 명확하다. 물론 한국교회가 일정 부분 이바지한 바도 있지만, 대부분의 한국인은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믿는 경향이 강하다. 교육열은 그 대표적인 예다. 선행학습은 오래전부터 치열했고, 요즘은 유치원 영어교육이 필수가 되었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지만, 너나 할 것 없이 그 압박감을 기꺼이 감당하려는 분위기다. 대학 진학은 필수가 되었고, 군복무의 의무보다 더 절대적인 과제가 되었다. 모든 것에는 순위가 매겨진다. 학교, 외모, 아파트 평수, 자동차, 직장, 심지어 가방과 신발, 해외여행까지 미세한 차이가 존재하고, 그 차이가 곧 ‘행복의 순위’로 이어진다고 믿는다.
그러다 보니 사람마다 ‘영끌’하여 빚이 쌓인다. 심지어 정부조차 빚을 내서 미래를 현재로 끌어당긴다. ‘나중에 갚으면 된다’라는 다짐이 생활화되었지만, 결국 그 빚은 한계에 이르고 만다. 그때부터 미래는 점점 뒤로 밀려난다. 결혼도, 출산도, 행복도, 효도도, 심지어 작은 선행조차 나중으로 미뤄지다가, 이제는 그것들을 포기하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지쳐갔고, 이제 서서히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앞만 보고 달리다가 문득, 많은 이가 더 이상 함께 뛰고 있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다. 심지어 아예 다른 방향으로 가는 사람도 많았고, 놀랍게도 그들은 조급해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 행복해 보였다. 북적거리던 친구들과 회사 동료들은 이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졌다. 떠들썩했던 회식과 경조사 문화도 사라지고 있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새로운 위험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좌우 갈등이 나라를 병들게 하고 있고, 세대 갈등은 단순한 염려를 넘어 무거운 숙제가 되었다. 과거와 같은 폭풍 성장은 바라지 않더라도, 최소한 안정된 성장을 기대했지만, 지금은 여기저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금 하나님은 한국 사회를 새로운 국면으로 몰아세우고 계신다. 사회구조와 인구구조 자체가 결과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제는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 문제에 직면했다. 하나님은 항상 우리를 선과 악의 대결로 이끄신다. 오직 하나님 편에 서는 자가 진정 승리를 차지하게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