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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AI 시대에서 천년왕국 소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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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12-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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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더욱 고도화된다면 인간은 과연 노동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까. 가사 노동과 산업현장의 작업, 중노동과 방범, 운전과 건설, 자동차생산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자유를 얻게 될까. 아직 인간의 형태를 온전히 구현한 노동형 로봇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미 산업현장에서는 로봇이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그 작업은 숙련공보다 더 정교하고 빠르다. 무엇보다 쉼 없이 작동하며 불평하지 않는다. 인간과 교감하는 AI 로봇이 가사 노동을 담당할 날 역시 멀지 않아 보인다. 몇 년 안에 자율주행 승용차가 일상이 될 가능성도 크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남는 일은 무엇일까. 전통적으로 소수의 엘리트가 맡아 온 영역만 남게 될지도 모른다. 사실 그마저도 AI 덕분에 훨씬 수월해지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 사람들은 염려와 걱정으로 분주하다. 노동자들은 무엇으로 생계를 이어갈 것인가, 낙후된 국가의 노동자들만 노예처럼 살아가게 되지는 않을까, 학교와 교사는 사라지지 않을까, 언젠가는 AI 판사 앞에 앉아 심판받게 되지는 않을까. 끝없는 질문들이 이어진다. 그러나 긍정적 시각에서 바라보면, 이러한 세계는 성경이 말하는 '천년왕국'을 연상시킨다. 노동에서 해방되고,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으며, 근심에서 벗어난 세계. 하나님이 직접 통치하시고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관계가 완전히 회복되며, 죄로부터도 자유로워진다. 아마도 하늘의 지혜까지 탐험할 수 있게 된 인간은 땅과 바다의 끝까지 나아가며 정복과 다스림의 욕구를 마음껏 펼칠 것이다. 각자 자신만의 왕국을 세우고, 초자연적 네트워크를 누리며 살아갈지도 모른다. AI 기술은 철장과 같은 권세가 되어 죄와 부정부패를 억제한다. 

그러나 도덕적 자율성마저 상실된다면, 선택할 수 없는 자유는 과연 선한 것일까. 국가와 경제, 질병과 수명, 전쟁과 기후, 맹수와 식량의 위협에서 해방된 인간은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하며 살게 될까. 과거, 사람들은 선이 강요되는 사회를 천국이 아니라 정신적 감옥으로 묘사해 왔다. 악을 선택할 능력을 박탈당한 인간은 선한 존재가 아니라, 그저 태엽에 감긴 인형일 뿐이라는 냉소도 뒤따랐다. 과연 그럴까?

그동안 인간의 결핍과 죄성은 세계를 갈등과 전쟁으로 채웠다. 그러나 천년왕국에서는 협업을 통해 승리를 맛보며 삶의 의미를 누리게 된다. 서로 사랑하고 희생하며 봉사하고 섬기는 과정에서 더 깊은 만족을 경험할 수 있다. 세계는 넓고, 하나님은 무한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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