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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변화하는 국가, 여전한 한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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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01-0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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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끊임없이 변하고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지금 우리가 마주한 변화는 근간을 흔드는 수준이다. 가족은 이제 ‘사슬’로 치부되며 존중이라는 미명 아래 서로에 대한 무관심이 자리 잡았다. 자신에게 유익하다고 여겨지면 과감하게 생각과 행동을 바꾼다. 서구적 가치관은 남녀관계의 질서마저 무너뜨렸다. 상호보완적 관계나 전통적 역할이 무너지면서 심지어 여성이 갑질하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가치관도 달라졌다. 정당성의 기준도 ‘진리’나 ‘도덕’이 아닌 자신에게 유익한 것을 정당하다고 여긴다. 양보는 더 이상 무조건적 미덕이 아니다. 국가, 사회, 학교, 교회, 공동체 등도 개인의 이익보다 우선하지 않는다. 이념 논리는 누군가의 희생조차 숭고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결혼과 출산조차 선택이다. 노력도 반드시 보상받는다고 믿지 않는다. 정치는 이익집단 간의 경쟁 정도로 바라본다. 고착화 된 계층이 존재한다고 느끼며, 그 간극을 명품 소비로 메우려 한다. 전통적 가치가 일구어낸 혜택 위에 존재하면서도, 정작 그 가치가 무엇인지는 잘 모른다. 자신에겐 한없이 너그럽지만, 세상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 서구적 해체주의 문화가 원인이라고 보기도 하고, 물질만능주의와 디지털 기술의 결합이 가져온 결과라고 말하기도 한다. 개인의 권리 추구가 결국 가족과 공동체의 약화를 가져왔다는 분석도 있다. 의무는 회피하면서 권리만 주장하는 도덕적 불균형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또는 모든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는 풍조가 빚어낸 결과라고 보기도 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한국 사람들은 여전히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앞선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일단 공중도덕에 민감하다. 자신도 피해를 보고 싶지 않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극도로 조심한다. 그래서 피해를 주는 사람에 대한 태도가 매우 단호하다. 또 값없는 특혜보다는 정당한 권리를 중시한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라면 몰라도, 몰래 특정인만 받는 특혜에 대해서는 서슬 퍼렇게 질타한다. 여전히 근면하며, 교육을 중시하며, 자기관리에 철저하며, 정직과 선한 양심을 소중히 여긴다. 아무런 대가 없이 어려움에 부닥친 자들을 돕고, 생색내는 것을 싫어한다. 무엇보다 가족은 여전히 소중하며, 합당한 권위를 존중한다. 이런 점들이 한민족을 가장 한민족답게 만드는 정신적, 영적 유산이 아닐까?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이러한 가치들이 살아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여전히 희망이 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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