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정교분리라는 원칙의 오용(誤用)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선거라는 국가의 명운이 걸린 중차대한 시기에, 나라를 걱정하는 목회자가 강단에서 쏟아낸 시국 발언을 두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정교분리 위반'의 굴레를 씌우다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혹자는 "아무개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표현이 시기적으로 지나쳤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이를 단순히 거친 언사로 치부하기 전에, 우리는 그 외침 이면에 담긴 절박한 애국심을 보아야 한다. 대장동 비리 의혹과 대북 불법 송금 등 숱한 범죄 혐의를 입은 자가 재판을 기피하고 국론을 분열시켰으며, 이제는 국가의 정체성을 무너뜨리고 있다. 이런 파국 앞에서 침묵하는 것이야말로 목자의 직무 유기가 아닌가. 더욱이 해당 목회자를 구속 수사하려는 시도는 법치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 형사소송법상 구속은 도주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을 때만 허용되는 예외적 조치다. 일평생 교회를 지키며 공개적 활동을 해온 성직자를 단지 ‘말’ 한마디의 수위를 문제 삼아 인신 구속하겠다는 것은, 사법권을 정권의 사수 도구로 전락시킨 정치적 탄압이다. 자신의 거대한 불법 의혹에 대해서는 방탄막 뒤에 숨어 재판조차 거부하는 자가, 애국심에 기반한 목자의 외침을 형사 처벌하겠다는 것은 '법치'가 아닌 '법을 이용한 폭력'이다.
해당 목회자는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지 않고 감옥행을 불사하면서까지 나라를 바로 세우려 노력해 온 분이다. 이러한 헌신을 ‘정교분리’라는 잣대로 재단하는 것은 가랑잎이 솔잎더러 바스락거린다고 꾸짖는 격이다. 본래 정교분리는 권력이 교회를 지배하지 못하게 하는 보호막이지, 교회가 국가의 도덕적 타락과 반국가적 행태에 대해 입을 닫게 만드는 재갈이 아니다. 진정한 지도자라면 비판하는 종교인을 탄압하기 전에, 왜 국민의 상당수가 자신의 법적·도덕적 정당성을 불신하는지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자신의 '들보' 같은 범죄 혐의는 외면한 채, 위태로운 나라를 보고 터져 나온 파수꾼의 '티끌' 같은 거친 표현을 빌미로 구속 수사를 자행한다면, 그것은 이미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로서 자격을 상실한 것이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며 역사의 주관자이시다. 인간의 위선과 권력의 오만함이 잠시 득세할지라도, 진리의 등불을 끄지는 못한다. 우리는 나라를 위해 자신을 온전히 던진 이들의 기도를 기억하며, 위정자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법치와 정의를 바로 세우도록 깨어 기도해야 한다. 파수꾼의 외침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