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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미세 플라스틱, 공포인가 사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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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03-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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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생수를 집어 들다가 문득 멈칫한 적이 있는가. ‘페트병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나온다’는 뉴스도 있다. 잊을만 하면 미세플라스틱 이슈가 나온다. 그런데 잠깐, 이 공포는 사실에 근거한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 설계한 것인가. 먼저 크기의 문제를 직시하자. 세포 속까지 침투한다는 나노 플라스틱은 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크기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 논리의 맹점이 있다. 세포막을 통과할 만큼 작다면, 같은 이유로 세포 밖으로 나오기도 쉬운 크기다. 들어오는 물리 법칙과 나가는 물리 법칙은 동일하다. 실제로 세포는 엑소사이토시스라는 기전으로 이물질을 능동적으로 배출한다. ‘세포 속까지 침투한다’는 표현은 기술적으로 사실이지만, 배출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생략한 절반의 사실이다. 

절반의 사실은 때로 완전한 거짓보다 더 효과적인 오도다. 현실을 보자.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해 사망 했거나 질병에 걸렸다는 임상적으로 확인된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 2024년 저명한 의학지에서 혈관 내 미세플라스틱과 심혈관 질환의 상관관계가 보고되었지만, 이것은 인과관계가 아니다.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혼동하는 것은 과학의 기본 오류다. 인류는 수십 년째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어 왔지만 이로 인한 명확한 새로운 질병 패턴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것은 건강한 인체의 자정 능력이 현재의 노출 수준을 상당 부분 감당하고 있다는 간접적 증거일 수 있다. 페트병이 아닌 다른 용기가 오히려 더 건강에 나쁘다.

그렇다면 왜 이 담론은 이토록 거대해졌는가. 여기서 구조를 보아야 한다. 학술지는 ‘위험 발견’ 논문을 ‘위험 없음’ 논문보다 훨씬 잘 게재한다. 연구비는 우려스러운 결과를 내는 연구소에 집중된다. 언론은 공포가 클릭을 부른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탄소 크레딧, 친환경 인증이라는 수천억 달러 규모의 산업은 규제가 강해질수록 이익을 본다. 설마 음모는 아니겠지만, 결과는 음모론과 다르지 않다. 

물론 나노 플라스틱이 생분해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도 잔류할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는 없다. 과학이 의심과 공포, 그리고 그것을 이용한 돈벌이에 올라탄다면 그것은 더 이상 과학이 아니다. 동시에 담론이 오염되었다는 사실이 현상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포도 맹신도 아닌, 누가 말하는가보다, 어떤 방법론으로 측정했는가를 묻는 태도다. 공포를 파는 과학도, 안심을 파는 과학도 똑같이 의심하라. 그것이 진짜 과학적 시민의 자세다. 그리고 걱정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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