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대외 정책의 움직임은 가히 전격적이고 전술적이다. 마침내 6월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Truth Social에 “The Deal with the Islamic Republic of Iran is now complete”라고 선언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개방과 미 해군 봉쇄의 즉각 해제를 공식 승인했다. 이 극적인 반전의 이면에는 상대의 급소를 정조준해 굴복을 받아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힘을 통한 평화’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주목해야 할 신호는 이 합의를 선언한 바로 그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딜 발표로부터 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Truth Social에 아무런 설명 없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나란히 산책하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이었다. 이 ‘침묵의 메시지’는 향후 미국의 대아시아 전략과 한반도 정세가 어디로 향할 것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고편이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의 오랜 숙적이었던 이란과 서둘러 종전 협정을 맺은 궁극적인 목적은 중동이라는 늪에서 벗어나 미국의 모든 외교·군사적 역량을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집중하기 위함이란다. 미국 국방 전략의 중심축은 이미 중국을 향해 있다. 중국은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거대 경쟁 상대이기 때문이다. 이 거대한 판짜기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의 사진을 꺼내 든 것은 북한을 향한 강력한 ‘채찍과 당근’의 심리전이다. ‘말을 듣지 않으면 이란처럼 매를 맞을 것이고, 대화에 응하면 싱가포르 때처럼 다시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경고이자 러브콜이다. 동시에 이는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해 북·중·러 밀착 구도에서 북한을 먼저 떼어내거나 행동을 묶어두려는 고도의 포석이기도 하다.
여기서 우리가 직면한 뼈아픈 현실은 향후 미국이 대만 해협을 중심으로 한 대중국 압박 스탠스를 가속화하면서, 정작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는 한국 정부를 건너뛴 채 ‘북한과의 직접 거래’를 시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점이다.
미국이 대만에 외교적 화력을 집중하고 북한의 핵 위협을 통제 가능한 범위에 묶어두기 위해 평양과 직접 담판을 짓는 시나리오는 한국에 최악의 '코리아 패싱'을 의미한다. 워싱턴이 바라보는 진짜 승부처가 중국이라는 사실이 명백해진 지금, 전 정권에 대한 비판이나 국내 정치적 수사에만 매몰되어 거대한 지정학적 파고를 읽지 못한다면 우리는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하는 테이블에서 철저히 소외될 것이다. 과연 하나님은 어떤 해법으로 한반도를 통일 시킬 것인가? 복음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