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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잃어도 담대한가, 얻어서 담대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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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회
  • 26-10-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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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주인공은 통장에 찍힌 13억 원이라는 든든한 뒷배 덕분에 당당해졌고, 소신을 찾았으며, 주변을 돌아보는 리더로 성장한다. 확실한 버팀목이 사람의 태도를 바꿀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당첨 이후에도 일터로 나간다. 돈이 그를 일에서 해방시킨 것이 아니라, 일터에 설 이유를 더 분명하게 해 주었다. 한국교회는 오랫동안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시라는 사실, 곧 은혜의 보장을 선포해 왔다. 이는 참되다. 그런데 이 확신은 계산하지 않아도 되는 방종이 아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니 무조건 된다며, 교회의 재정 체력과 지역의 현실을 계산하지 않고 빚으로 예배당을 지었다. 목회 현장에서 이런 일은 드물지 않다. 특히 금리가 낮던 시절에 빌린 돈으로 지은 큰 예배당이 이자와 원금을 감당하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 건물을 다른 교회가 인수해 예배의 자리가 이어진 경우도 있었지만, 더러는 이단의 손에 넘어가는 참담한 결과도 있었다. 

예수님은 망대를 세우려는 자가 먼저 앉아 비용을 계산하지 않겠느냐(눅 14:28)고 하셨다. 계산은 믿음이 모자라서 하는 것이 아니다. 믿음이 있는 자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다른 쪽은 움츠림이다. 하나님이 지키신다는 말은 입에 올리면서도, 세상이 불편해하는 진리 앞에서 머뭇거리고 얻은 것을 잃을까 입을 닫는다. 이것은 특별한 사람의 허물이 아니다. 머뭇거림과 얻은 것을 지키려는 마음은 모든 사람의 모습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연약한 사람을 붙드신다. 성경이 말하는 담대함은 쥔 것이 많을 때가 아니라 잃을 것이 분명한 자리에서 드러난다. 풀무불 앞의 세 친구는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우상에게 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단 3:18). 구원이 보장되어서가 아니다. 구원해 주실 수 있는 분을 알았고, 구원받지 못해도 그분이 하나님이심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직 구원을 주신 하나님께 간절히 구할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담대함을 주셔서, 세상을 이기게 하신다. 느헤미야는 대적의 위협 앞에서 기도하는 동시에 파수꾼을 세웠다(느 4:9). 기도로 점검을 대신하지 않았고, 점검으로 기도를 대신하지도 않았다. 하나님이 하신다는 확신이 있기에 오히려 더 꼼꼼히 계산하고, 더 부지런히 살피고, 더 자주 무릎을 꿇는다.  하나님이 계시니 잃어도 담대하고, 그분 앞이니 얻어도 겸손하다는 고백이다. 믿음과 은혜는 우리를 무너뜨리는 독이 아니라 험한 세상 속에서 서게 하는 힘이다. 당신은 믿음으로 담대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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