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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길 잃은 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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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10-0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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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국 기독교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서방 선교사들의 수많은 희생과 봉사와 사랑의 실천이 있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당시에는 온갖 종류의 차별, 숨 막히는 율법, 한 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무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절망이 당연한 시절이었다. 그런 와중에 한국교회가 태동하였다. 하나님은 계속해서 이 땅에 수많은 선교사를 보내셨다. 한국 사람들은 그들에게서 희망을 발견한 게 아니다. 그저 절망 가운데 울부짖고 있을 뿐이었다. 세월이 지나 하나둘 차츰차츰 사람들은 선교사들의 선의를 조금씩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그렇게 고마운 줄도 모르고 그저 베풀어 주는 선행에 인사치레로 예배당을 찾았다. 그러는 중에 하나님께서 이 민족의 영혼을 만져 주셨다. 그 서러움을 달래 주셨다. 말씀 중에 만나 주셨고, 기도 중에 만나 주셨다. 소망을 품게 하셨고, 죄와 저주도 버리게 하시고 끊게 하셨다. 대한민국의 발전은 곧 교회의 부흥이었다. 

하나님은 곳곳에 일군들을 일으켜 세우셔서 한국은 기적과 같이 일어났다. 전쟁이 있었지만, 반체제 운동이 끊임없었지만, 하나님은 매번 교회를 갈아 엎으시면서 각 분야에 성령의 감동으로 헌신하는 자들을 배출해 내셨다. 그렇게 한국은 세계 선교의 큰 사명까지 감당하게 되었다.

그러자 교회는 서서히 나태해지기 시작했고, 가짜 기독교인들도 교회에 출석하고 자격이 미달된 지도자들도 많아졌다. 한국교회의 위상은 점점 좁아졌고, 총회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들로 바쁘게 되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교회는 여전히 달구지를 몰면서 일하고 있다. 세상을 변화시키던 교회는 이제 세상에 의해서 변화 당하는 교회가 되었다. 그토록 혁신을 이룩한 세상에 살면서도 일 처리는 1년에 한 번씩 그것도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이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조차 고민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총회마다 뭔가를 결정하지만, 세상에는 아무런 쟁점이 되지 않는다. 매년 총회장은 배출하지만, 그가 할 일에 기대를 거는 자는 없다. 온통 다음 총회장을 누가 할 것인가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세상의 기대에 부응하려 하지 않는다. 이제는 쳇바퀴에서 내려올 수도 없는 다람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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