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한민국은 심각한 결정장애 또는 선택오류 증후군에 걸려있다. 무언가를 결정하는 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 왜냐하면 법망을 이리저리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법망을 피하면서 원하는 결정을 내려야 하므로 자연스럽게 억지나 거짓말, 또는 생떼가 필요하다. 결국 목소리를 크게 한다든지, 세력을 많이 모은다든지, 여론을 등에 업는 방식을 택한다. 그러나 그럴 경우 아무리 어떤 집단이 그때는 옳다고 결론 내리고 추진했던 것이라도 후에는 전체적으로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상상하던 세계를 현실로 억지로 끌어내려서 때려 맞추면서 결정했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전혀 반성하지 않는다. 그때는 그게 맞았고,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우긴다. 그래서 결정장애에서 벗어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남 탓 상황 탓 투정이 온몸과 뼛속 깊은 곳까지 퍼져 농익어 있다.
예로부터 사람의 악한 심성을 이용하려는 무리가 있고, 사람의 선한 심성을 믿는 자가 있었다. 악한 자들은 대부분 무리를 이루고 두목을 선출한다. 악한 자들은 대부분 자기의 욕심을 채우려는 자들이고, 선한 자들은 자기뿐만 아니라 모두의 유익을 염두에 두는 자이다. 그래서 악한 자들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 뭉쳐 다닌다. 선한 자들은 숫자도 많고 실력 있는 자들도 많지만, 옹고집에 빠지기 쉬우므로 잘 뭉쳐 다니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악한 자들 앞에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세상은 항상 거짓말이 온 땅을 뒤덮고 있는 셈이다. 진리나 진실을 알고 싶으면 거짓의 껍데기를 들추어내고 땅을 뒤져야 한다. 곡괭이로 파고 삽으로 퍼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진실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간혹 누군가가 그런 수고를 감수하고 진실을 밝혀냈을 때쯤에는 거짓말하던 자들은 이미 다른 곳으로 도망 가 있거나, 대중은 그런 사실을 잊던지 흥미를 갖지 않게 된다. 알게 되더라도 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그러나 정의로우신 하나님은 그 모든 경우에 모든 연루된 자들에게 심은 대로 갚도록 하시는 분이시다. 우리는 이 사실을 믿고 살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