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로그인
담임목사 칼럼

팬데믹이 가져온 일상

페이지 정보
profile image
작성자
  • 0건
  • 25회
  • 25-02-27 21:33
본문

팬데믹이 끝난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러나 세상은 팬데믹으로 얻게 된 새로운 일상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규제에서 벗어나 예전의 자유로운 삶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팬데믹의 경험을 지속하고, 팬데믹 이전 삶의 패턴을 따르지 않는다. 일단 집에서 벗어나는 것을 자제한다. 몇 년 동안 집에서 생활하고 실내에서 의미 있는 삶을 누리려고 노력했더니 이제는 그런 생활이 실외에서 누릴 수 있는 만족감과 비교해서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과거에는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일주일에 두세 번씩 있었다고 한다면, 이제는 한 달에 한두 번씩으로 줄어들었다. 과거에는 외식을 많이 했다면 이제는 집안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 훨씬 보람 있다고 느끼게 되었다. 과거에는 영화관에 가서 큰 화면으로 생동감 넘치는 음향효과까지 누렸지만, 이제는 집안에서도 큰 TV 화면 앞에서 높은 품질의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고 심지어 아무 때나 원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각종 OTT와 Youtube, 기능이 막강해진 TV Set-Top Box가 언제든지 고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쇼핑도 굳이 도매상점에 갈 필요가 없다. 시간 낭비, 돈 낭비, 주차장 출입 등 불편한 것이 많다. 차라리 온라인 쇼핑이나, TV 쇼핑이 훨씬 값싸고 편리하며 신뢰가 간다. 학원도 인터넷 강의의 질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친구들과의 관계가 멀어지자 자연스럽게 집단의식이 희미해지고, 개인주의가 강해지고 생각이나 이념의 정리가 합리적으로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변 인물들에 의해서 사고나 행동이 어느 정도 갇혀 있었지만, 이제는 여러 매체의 생각을 개인적으로 정리하고 댓글을 통해서 친구가 아닌 불특정 다수의 의견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 무엇이 올바름인가에 대해서도 차분히 생각할 여유가 생겼다. 

그러면서 선동적이고, 거짓말을 당연하게 이용하는 자들에 대한 반감도 생기고 자신은 선한 자의 편, 정의로운 자의 편에 서고 싶은 자가 많아졌다. 하나님께서 더 많은 은총으로 사람들의 영혼 속에 일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