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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볼수록 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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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5-1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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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대한민국 입법부를 바라보는 국민의 심정은 착잡함을 넘어 분노에 가깝다. 거대 양당 모두, 민의의 향방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노골적인 행태를 이어가고 있으니 그야말로 ‘볼수록 가관’이다. 모 정당은 벌써부터 압도적인 의석수를 발판 삼아 자신들이 꿈꾸는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숙원 법안들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막강한 입법 권력 앞에 사법부는 이미 납작 엎드렸고, 한때 정의의 칼날을 휘두르던 검사들은 토사구팽의 위기 앞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위기의 씨앗은 이미 오래전부터 뿌려져 왔다. 돌이켜보면 과거 보수 정당의 모 인물 영입은 ‘독이 든 성배’를 선택한 것과 다름없었다. ‘선거 여왕’이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는 결국 ‘줄 잘 서야 살아남는다’는 씁쓸한 생존 공식만이 굳건히 자리 잡았다. 여의도 정치는 이제 정책 전문가가 아닌, 권력에 아부하는 기술을 연마하는 자들의 놀이터로 전락했다. 힘겨운 전문성의 길을 외면하고 당장의 영웅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며, 국정감사장에서 고성만 난무하는 ‘보여주기 쇼’에 능숙해졌다. 심지어 어떻게든 판을 흔들고 극단적인 대립을 조장하는 것이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믿는 듯하다.

모 정당 역시 오랜 시간 특정 인물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며 그의 온갖 논란과 비리마저 덮어주기에 급급한 나머지, 이제는 ‘독이 든 성배’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차피 국민들은 며칠 지나면 다 잊을 것이다’라는 오만함이 그들의 뇌리에 깊숙이 박혀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역사를 되짚어보면 우리 국민은 인내에 익숙한 민족이다. 일제 36년의 암흑기를 견뎌냈고, 양반들의 횡포에도 500년 넘게 굴하지 않았다. 어쩌면 차별금지법이 통과되고, 나라가 중국에 종속되는 상황이 오더라도, 심지어 그보다 더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지금의 북한 주민들처럼 억척스럽게 살아남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그러한 삶을 원하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제라도 우리는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고 국가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그런 ‘하나님의 사람’이 이 땅에 나타나기를. 오직 하나님 만이 지금의 혼란과 퇴행을 멈추게 하시고 대한민국을 올바른 궤도로 다시 올려놓을 수 있다.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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