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십 년간 한국교회는 사회적으로 집중적인 공세를 받았다. 대형교회 세습 비판이 전국 언론을 도배했다. 종교인 과세 입법이 추진되었다. 기독교 사립학교의 예배 교육이 법정으로 끌려갔다. 예배 불참 이슈가 1년 넘도록 주요 신문의 주요 기사가 되었다.
각각의 사건만 보면 개별적인 사회 이슈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것들을 동시에 놓고 보면 패턴이 보인다. 첫째, 동시다발성. 세습, 과세, 학교 교육, 예배 불참이 같은 시기에 같은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둘째, 선택성. 동일한 구조적 문제를 가진 다른 종교는 같은 강도로 다루어지지 않았다. 셋째, 맥락 제거. 담임목사 명의 부동산 관리의 구조적 불가피성, 기독교 사립학교의 법적 권리가 일관되게 생략되었다.
이 패턴은 두 가지를 동시에 요구한다. 외부 공세에 대한 냉정한 분석, 그리고 내부의 솔직한 자기 반성. 공격을 받은 것과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은 동시에 사실일 수 있다.
강우식(가명) 사건의 본질은 간단하다. 기독교 재단이 설립한 학교에서 예배 참석을 학칙으로 정했고, 학생은 입학 시 이에 동의했다. 불만이 있다면 전학이라는 합법적 출구가 있었다. 법원도 학교의 권리를 인정했다.
그러나 언론은 이 맥락들을 모두 생략했다. 남은 것은 "약자인 학생 vs 권위적인 교회 학교"라는 구도였다. 이것이 프레임 전쟁의 핵심이다. 사실의 선택과 배열이 현실을 재구성한다.
만약 같은 상황이 이슬람 재단이 운영하는 학교에서 발생했다면? 불교 종립학교였다면? 그 학생이 같은 방식으로 영웅이 되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명확하다면, 보도의 선택성은 스스로 드러난다.
이 사건이 1년 넘게 주요 이슈로 유지된 결과, 기독교 학교들은 스스로 종교 교육 지도를 꺼리기 시작했다. 직접 규제 없이, 자기 검열과 자발적 위축을 유도하는 것이 공세의 완성 형태다.
한국교회의 위기는 단일 원인이 아니다. 세 가지 균열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
첫째 균열은 내부에서 왔다. 세습, 재정 불투명, 이단 방치, 권력 사유화. 이것들은 외부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성장의 시대에 개혁을 미루고 숫자의 성공에 취한 결과다. 이것은 정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둘째 균열은 외부에서 왔다. 실재하는 문제를 선택적으로 수십 배 증폭하고, 맥락을 지우고, 다른 종교에는 적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된 공세. 우연이라 하기에는 패턴이 너무 일관된다.
셋째 균열은 구조에서 왔다. 200개 교단으로 분열된 채, 1년짜리 총회장들로 운영되는 구조. 공격받아도 방어할 창구가 없고, 협상해야 할 때 대표자가 없다. 이것이 가장 근본적인 균열이다.
세 가지 균열을 동시에 직시할 때만 진정한 해법이 보인다. 외부 공세만 탓해도 안 되고, 내부 개혁만 외쳐도 안 된다. 구조를 바꾸는 것이 시작이다.